“아이가 6개월일 때부터 0세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연구실 근처에 어린이집이 있으니 확실히 안정감이 있죠. 연구와 육아를 병행하는 데 0세 어린이집이 큰 역할을 해줬습니다.” KAIST가 운영 중인 ‘KAIST 직장어린이집’ 0세반 대표 운영위원인 이성빈 KAIST 물리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연구가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성 이공계 인력들에게 0세반 운영은 너무 필요한 인프라”라고 했다. 하지만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0세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기관은 KAIST 등 몇 곳 되지 않는다. 주요 대학들은 캠퍼스 내부 또는 근처에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만 1세반부터 운영한다. 0세반은 법적으로 교사 1명당 영유아 3명까지만 돌볼 수 있어 운영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강윤철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성 과학자들의 경력이 단절되는 시기가 보통 자녀가 0세일 때”라며 “여성 인재의 이탈을 막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제도가 0세반 운영 확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