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과 바람으로 국가에너지 균형을 잡자[기고/한영배]

132795295.1.jpg우리 몸이 균형을 잃으면 병이 나기 십상이듯 자연 생태계나 사회도 불균형이 크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사정도 그렇다. 국민경제를 뒷받침하는 에너지 체계가 지나치게 불균형하면 지속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에너지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들여온다. 2023년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액은 1714억 달러였다. 전체 수입의 26.7%나 차지했다. 자동차 수출(709억 달러)을 두 배로 늘려도 에너지 수입액을 채우기 어렵다.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으면 국제 정세에 따라 에너지요금과 물가가 크게 출렁여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도 불안정해진다. 전력의 지역 불균형도 심각하다. 2023년에 수도권 전력 자립률은 66% 수준이고 서울은 11.5%에 불과하다. 불균형을 메우기 위해 충남, 전남 등 해안 지역에서 만든 전력을 수도권으로 실어 나른다. 이런 방식은 지역민의 반발로 지속하기 어렵다. 대형 발전소를 지을 입지는 갈수록 마땅치 않고, 더욱이 송전탑은 수십 개 마을을 지나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