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공공미디어아트의 성지’인 허시혼 미술관 외벽을 감싼 거대한 영상, 캘리포니아 사막 위에서 풍경 속으로 사라지듯 반짝이던 거울 건축, 샌타카탈리나섬 바닷속에서 생명처럼 흔들리던 수중 조각. 지난 20여 년간 영상과 건축을 넘나들며 도시 풍경을 ‘움직이는 예술’로 바꿔온 더그 에이트킨(57)의 작업들이다. 에이트킨은 1999년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황금사자상은 현대미술 최고 권위를 가진 상 중 하나다. 그의 작품은 공간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오브제가 아니다. 도시와 사람들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완성되는 양방향 예술 작품이다. 작품이 놓인 공간이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되고,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되는 이유다. 에이트킨의 작품이 다음 달 12일 서울의 심장 광화문으로 향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의 대표 연말 행사로 자리 잡은 ‘2025 서울라이트 광화문’이다. 에이트킨의 미디어아트 대표작 ‘송(SONG) 1’은 행사 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