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결혼을 앞둔 회사원 나모 씨(30)는 웨딩드레스를 고르느라 최근 대여 업체를 7곳이나 돌았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여료를 비교해 방문할 곳을 미리 추리려 했지만, 대다수가 선택품목(옵션)을 뺀 ‘최소 가격’만 적어놔서 소용이 없었다. 실제 업체들은 작은 장식 하나만 추가해도 ‘디자인 추가’라며 웃돈을 불렀다. “아직 다른 신부가 한 번도 입지 않은 신상”이라며 ‘퍼스트 드레스(신상품 착용비)’ 요금 100만 원을 요구한 곳도 있었다. “당일 계약 시 10% 할인” 같은 말이 따라붙으면서 계산은 더 복잡해졌다. 나 씨는 “조건별 가격을 미리 확인할 수 없어 결국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가격 공개 의무화했더니 “추가금 55만∼330만 원”‘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 시장은 오래전부터 옵션별 가격이 고무줄처럼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8월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결혼 서비스 옵션은 54개에 달했다. 이달 결혼하는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