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설국이 눈국? 칸트가 그리스 학자?… ‘AI 오류’ 범벅된 지식의 보고

132851715.1.jpg서울대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는 A출판사의 한 전자책에는 “일본의 소설 ‘눈국’에서는…”이란 문장이 등장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유명한 소설 ‘설국(雪國)’을 인공지능(AI)이 ‘눈국’으로 잘못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철학을 다룬 또 다른 전자책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부딪히는 일은 우리 삐라에서 매우 흔한 일입니다”란 대목이 있다. ‘삐라’란 단어가 어떤 맥락에서 들어갔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문장이다. 최근 학계나 출판계에서 AI를 활용하는 건 일상화됐다. 기획이나 자료 조사, 퇴고 등 저술 과정에서 AI를 적극적으로 쓰는 저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별다른 감수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무더기로 만들어낸 AI 콘텐츠가 국내 대학 도서관 장서로 무분별하게 유입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본 국어 문법도 틀리는 AI 전자책해당 출판사가 펴낸 ‘음운론’을 다룬 책도 문제가 많았다. “‘신라’라는 단어에서도 ‘ㅅ’ 다음의 ‘ㄴ’은 ‘ㄹ’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