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입다’에서 ‘ㅂ’이 ‘ㄷ’ 앞에서 ‘ㅁ’으로 변하여 ‘임다’로 발음되는 것은 단어 내부 규칙입니다.”‘입다’를 “입따”로 읽는 건 웬만한 초등학생도 아는 발음이다. 하지만 이런 기본 사실조차 틀린 전자책이 서울대 도서관에 버젓이 비치돼 있다. 대학생과 연구자들이 인공지능(AI)으로 무분별하게 제작해 오류가 상당한 책들을 참고서로 쓸 환경에 노출된 것이다.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서울대 도서관엔 AI로 전자책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출판사 A와 B의 서적 약 9000권이 비치돼 있다. 업계에서 이른바 ‘딸깍 출판’(클릭하면 AI가 책을 만든다는 뜻)의 대표 사례로 꼽는 곳들이다. 다른 출판사들이 감수 없이 내놓은 AI 전자책들이 도서관에 더 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A 출판사는 지난 1년 동안 전자책 7311권을 출간했다. 일일 20권꼴로, 하루 78권을 찍어내기도 했다. 분야도 인문, 사회와 과학·기술을 망라한다. 저자는 대부분 ‘△△팀’ 등으로 돼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