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 내에 있는 자궁, 방광, 직장 등 장기들이 자기 자리를 벗어나 몸(질) 밖으로 나오는 질환이 있다. 골반장기탈출증이 바로 그것이다. 남성들에겐 생소한 질환이지만 여성 중에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증상이 있어도 모른 척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 몸 밖으로 나온 장기가 쓸려 염증이 생겨도 부끄러워 병원을 찾지 않는 이들까지 있다. 골반장기탈출증에 의해 배뇨나 배변에 문제가 생길 경우 비뇨기과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쉽다.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골반장기탈출증 환자는 증가 일로에 있다. 실제 수술 환자 수도 늘었다. 국내 골반장기탈출증 연간 수술 환자 수는 2020년 약 2만5000명에서 2024년 약 2만9000명으로 17.5%가량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과연 골반장기탈출증의 원인과 증상은 무엇이며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이 분야 치료의 명의이자 로봇 천골질고정술의 권위자인 신정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