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차 직장인 최정효 씨(33)는 올해 연봉이 지난해 대비 5% 올랐다. 하지만 지갑 사정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실제 월급명세서를 항목별로 살펴보니 세금이 연봉 상승분보다 더 많이 빠졌다. 식비, 전기요금, 월세 등 생활비 부담도 커졌다. 그는 “연봉이 오른 것은 좋은 일인데, 실제로 수중에 남는 돈은 더 줄었다”고 전했다.이런 상황이 최 씨만 느끼는 문제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근로소득세와 사회보험료, 필수 생계비 등이 근로자 월급보다 더 빠르게 오르며 체감 소득은 줄거나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4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20년 352만7000원에서 2025년(1∼8월) 415만4000원으로 늘었다. 연평균 3.3%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원천징수된 근로소득세(지방세 포함)와 사회보험료는 44만8000원에서 59만6000원으로 연평균 5.9% 늘었다. 월급보다 세금, 보험료의 증가 속도가 빨랐던 것이다.그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