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청소년, 상처 치유 오래 걸려… 어른들 작은 후견활동 절실”

132412075.1.jpg25년 전 교사 생활을 시작한 경기도 고교 영어교사 강지나 씨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무력감을 느꼈다. 이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공부가 아니라 오늘을 버티는 생존이었기 때문이다.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자괴감은 깊어졌고,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사회복지학 공부를 시작했다. 강 씨는 박사 논문의 주제를 ‘빈곤 대물림’으로 정하고 연구를 위해 20여 명의 청소년과 가족들을 만났다. 논문을 마친 뒤에는 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의 삶까지 계속 따라가 보기로 했다. 그렇게 10여 년간 8명의 아이들과 만나면서 가난한 아이들이 어른이 되며 마주하는 문제를 기록한 책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를 2023년 펴냈다.교육 현장에서 시작된 강 씨의 문제의식은 ‘빈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됐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교육급여 수급권자, 차상위계층 자녀 등 교육복지 대상자는 약 33만 명이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