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이고 깔리고... '산재사망' 한솔제지 공장, 5년간 사고 계속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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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노동자가 추락사한 한솔제지의 생산공장에서 최근 5년간 작업 중 협착(끼임)과 깔림 사고, 작업장 환경 요인에 의한 산업재해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재해가 발생하기 전에도 크고작은 사고들이 잇달아 발생해 치밀한 안전점검을 제때 하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7월 한솔제지 신탄진공장에서 1명이 숨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파지 청소 작업 중 장시간 열려 있던 피트 덮개 개구부에 재해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 명이 숨졌다. 사망한 노동자는 가족의 실종 신고로 다음 날에야 뒤늦게 발견됐다.

<오마이뉴스>가 대전고용노동청에 정보공개청구한 '2020년 1월~ 2025년 7월 한솔제지 생산공장(대전·신탄진·장항·천안) 산업재해조사표'를 분석한 결과, 한솔제지 생산공장 4곳에서는 지난 7월 사망사고를 포함해 모두 43건(신탄진공장 8건, 장항공장 3건, 천안공장 13건, 대전공장 19건)의 산재가 보고됐다. 이 중 상해로 30일 이상의 휴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사고만 20건(46.5%)이다.

사업장에서 3일 이상의 휴업이 필요한 부상 또는 질병 등의 산재가 발생하면 사업주는 무조건 1개월 내에 경위, 재해자 정보 및 휴업예상일수(아래 휴업일수), 작업환경, 원인 등을 적은 산업재해조사표를 작성해 관할 지방고용노동청에 보고해야 한다. 이를 어기거나 거짓 보고하면 최대 15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산재를 고의로 은폐하거나 은폐하도록 교사·공모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의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신탄진공장] 사망사고 전에도... 휴업일수 30일 이상 4건

대전 소재 신탄진공장에서는 해당 기간에 총 8건의 산재 사고가 관할 노동청에 신고됐다. 유형별로는 추락 2건, 넘어짐 2건, 베임 1건, 찔림 1건, 끼임 1건, 부딪힘 1건이다.

위 사망사고를 제외하고, 휴업일수가 한 달(30일) 이상일 정도로 노동자가 산재를 입은 건 모두 4건이다. 지난해 3월 근무자가 드럼 롤에 오른손이 끼는 사고(휴업일수 60일)를 당했고, 같은 달 4월에는 이동식 계단에서 작업 중 추락 사고(휴업일수 60일)가 발생했다. 또한 같은 달 12월 롤 청소 중 발을 헛디뎌 롤 사이에 협착되는 사고(휴업일수 60일)가 보고됐다.

올 1월에는 파지 운반 후 퇴근하던 노동자가 중 파지 피트 덮개에 걸려 오른쪽 발목 골절(휴업일수 60일)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신탄진공장은 2025년 기준 192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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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공장] 산재 19건 중 '휴업일수' 30일 이상 산재 7건

한솔제지 대전공장(대전 대덕구 소재)에서는 총 19건의 산재 사고가 신고됐다. 유형별로는 넘어짐 6건, 끼임 4건, 부딪힘 3건, 베임 2건, 충돌 2건, 화상 1건, 기타 1건 순이다.

휴업일수 30일 이상 산재는 모두 7건이다. 2023년 10월 한 직원이 축구동우회에서 시합 도중 넘어져 연골이 손상(휴업일수 42일)됐고, 같은 해 7월에는 기계에 엄지손가락이 끼이는 사고(휴업일수 40일)가 발생했다.

지난해 2월에는 작업자가 난간대에 다리가 걸려 넘어지면서 손과 손목을 다쳤고(휴업일수 90일),또 다른 작업자는 계단에서 넘어져 오른쪽 발목이 골절(휴업일수 30일)됐다. 같은 해 4월에는 세워놓은 공구가 넘어지면서 작업자의 우측 대퇴부를 가격(휴업일수 42일)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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