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원전 짓는데 15년 이상 걸린다" 대체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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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원자력발전소(원전) 짓는 데 15년 이상 걸린다"고 말하자, 원전 업계에선 실제 원전 건설 기간은 7~8년 정도라며 이 대통령 발언을 '허위 정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로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는 기자 질문을 받고 "원전 짓는 데 최하 15년 걸린다. 원전 지을 데가 없다. 딱 한 군데 있다, 지으려다 만 데. 거기도 지어서 실제 가동하려면 15년 걸린다"라면서 "당장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데, 가장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은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다"라고 말했다.

한수원 노조 "원전 건설 15년 이상은 허위 주장, 평균 8년이면 충분"

이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노동조합(위원장 강창호)은 지난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일부 탈원전 세력이 원전 건설 기간이 15년 이상 소요된다는 허위 주장을 대통령께 보고해 국가 정책을 왜곡하고 있다"라며 "국내 신형 원전은 평균 8년 내외면 충분히 준공이 가능하다", "15년이라는 수치는 특정 사례를 일반화한 왜곡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수원 기술본부장 출신 이종호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객원교수도 17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누군가 대통령에게 잘못된 정보를 보고한 듯하다"라면서 "부지 확보 기간을 고려하지 않고 순수하게 국내 기술로 원전 짓는 기간은 늦어도 7년이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관련기사 : "원전 가성비, 태양광 3배다…건설에 15년? 7년이면 충분").

원전 건설 기간이 7~8년이란 주장은 이 대통령이 말한 15년과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과연 어느 쪽 말이 사실일까?

윤석열 정부 당시 한수원, 원전 부지 확보와 인허가 기간 포함 14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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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노조에서 주장하는 7~8년은 원전 착공부터 준공(상업운전 개시)까지 건설 공기(공사 기간)만 따진 것이고, 이 대통령이 말한 15년은 여기에 부지 확보부터 인허가 기간까지 포함한 총 건설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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