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규홍은 아직도 우리 곁에 있다" 4주기, 노동해방의 깃발 아래 다시 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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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일, 늦가을 바람이 서늘하게 스치는 양산 솥발산 민주묘역. 묘역 한켠에는 '노동해방의 불꽃, 전규홍 동지'라는 문구가 적힌 작은 현수막이 펄럭였다. 노동의 이름으로, 그리고 동지의 이름으로 다시 모인 이들이 묵념의 시간으로 이날 추모제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날 추모제는 전규홍동지정신계승사업회 주관으로,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민주일반노조 부산본부, 부산경남울산열사정신계승사업회 등 노동단체와 시민연대자들이 함께했다. 행사는 전종혁 전규홍동지정신계승사업회 부회장의 사회로 시작되었고, '전규홍 동지 약력 소개'에 이어 배성민(전국민주일반노조 부산본부장), 김형수(전국민주일반노조 상임위원장), 이영훈(전국민주일반연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재남(민주노총 부산본부 본부장), 김대식(부경울열사회 회장) 등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 그의 삶과 정신을 되새겼다.

배성민 본부장은 추모사에서, "전규홍 동지라면 정권교체에 안심하지 않았을 겁니다. 늘 우리 옆에 있는 전규홍과 함께 노동해방 세상을 쟁취하기 위해 쉼 없이 싸웠을 겁니다. 혼자 앞서가지 않겠습니다. 2026년, 조합원 동지들과 발맞춰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라는 결의를 다졌다.

묘역을 가득 채운 박수는 단순한 추모가 아니라, '다시 싸우겠다'는 다짐의 박수였다. 이어 유가족 남영란씨(고 전규홍 동지의 옆지기)는 짧지만 깊은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아직도 현장에서 전규홍을 기억해주는 동지들이 있다는 게 살아 있는 위로이자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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