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힐링이 아니라 킬링"... 관광이 생명을 죽이는 꼴이었다

'생명을 죽이는 관광, 아시나요?' 선박에서 돌고래를 구경하는 시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다. 대정읍 앞 바다에서 제주남방큰돌고래를 만난 것은 지난 23일 오후의 일이다. 약 30여 마리가 함께 유영하며 제주 바다의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35분 간의 기다림을 뒤로하고 다시 공항으로 이동 하는 과정에 만난 행운이었다. 자연은 늘 이런 역설을 선사한다.

돌고래가 나타나자 사람들이 바닷가에서 걸음을 멈췄다. 곳곳에서 탄성이 나왔다. 유영하는 모습이 너무나 부드럽고 아름답기까지 했다. 그저 신비로운 생물에 세계에 대한 경외와 감탄이었다. 필자도 넋을 놓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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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들은 떼로 유영하며 사람들에게 아주 잠깐 스스로의 온전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다 길을 잘못 들은 돌고래 한마리가 가까이 와 펄쩍 날아 올랐다. 잘못된 길을 되돌리기 위한 방법인 듯 했다. 빠르게 무리로 돌아갔다. 운이 좋게도 뛰어 오르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배 2척을 만났다. 돌고래를 관광하는 이들이었다. 그런데 너무 가까이 접근하는 모습에 그만 놀랐다. 돌고래들이 선박에 쫓기는 듯한 모습이다. 돌고래 무리 인근에서 엔진을 끄지 않고 접근한 뒤 돌고래를 관찰하며 쫒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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