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의 뉴스프레소] 한덕수, 5월 4일 '마지노선' 직전 출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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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덕수, 5월 4일 '마지노선' 직전 출마 가능성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시점이 당초 예상되던 4월 30일에서 5월 초로 늦춰진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한덕수가 대선에 나서려면 공직선거법상 5월 4일까지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는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다음 날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이 유력했다. 그런데 해군 군함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관할하는 존 펠런 미국 해군성 장관의 방한 일정이 확정되고 30일 접견이 조율 중이라 일정상 당일 사임 발표는 어렵다는 게 한덕수 측의 설명이다. 동아일보도 "한덕수가 30일 이후 사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조선일보에 "한국의 미국 군함 정비·건조 지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사안일 뿐 아니라, 자동차 등 품목 관세와 '상호 관세'를 철폐하는 협상에 한국의 입장을 반영시킬 수 있는 주요한 통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군성은 미 국방부의 하위부서다. 내각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대통령 유고시 승계하는 장관들의 서열을 매길 때도 포함되지 않는 하위직이다.

통상협상이 아무리 중요한 현안이라고해도 4월 30일이면 대선이 5주도 남지 않는 시점인데, 대통령에 나갈 사람이 그때까지도 공직을 유지한다는 것도 상식을 벗어난 설명이다.

국민의힘이 자당 후보와 한덕수의 단일화 그림을 만들기 위해 무리수를 부리는 정황도 있다.

한덕수가 25일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만남을 제의해 이번 주초에 둘이 만날 것이라는 사실이 27일 알려졌는데, 정대철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어제(26일) 저녁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전화를 걸어 '좀 만들어주세요'라고 하더라"며 "내가 어떻게 만들겠냐만 (권영세도) 답답하니까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한덕수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와 단일화한 뒤 입당해 최종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설득해달라는 뜻"으로 권영세 발언을 해석했다.

2) 민주당, 김경수에 'PK 대선 캠페인' 맡긴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89.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다. 이는 1997년 대선에서 78% 득표율로 국민회의 대선후보가 된 김대중은 물론이고, 2012년 대선 당시 84% 득표율로 경선을 통과한 박근혜를 넘어선 수치다. 조선일보는 1면 제목을 '87체제 이후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라고 달았다.

이재명의 경선 승리가 일찌감치 점쳐지고, 당대표를 오랫동안 맡으며 기반을 다져온 만큼 이르면 29일 선대위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상임 선대위원장으로는 당 대표가 당연직으로 위원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총괄선대본부장, 진성준 정책위의장과 윤후덕 의원이 정책본부장,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이 전략기획본부장, 한병도 이재명캠프 종합상황실장이 총괄상황실장을 각각 맡는 것으로 주요 보직이 거론되고 있다.

그리고 경선에서 이재명의 경쟁자였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부산-울산-경남 권역 선대본부장을,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경북 지역 선대본부장을 각각 맡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대선 구도가 극적으로 재편되지 않는 한 이재명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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