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가 일본인 나무가 많다. 왜색풍으로 인식되는 나무가 많은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조경석축 대부분도 일본식이다."
"남성성이 강조되는 수목 구성으로 권위적인 공간 느낌이 강하다."
"다양한 나무를 도입하여 계절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유로운 배치와 혼합의 고민이 필요하다."
"소나무가 너무 많아 식상하고 답답하다."
"일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는 국내 천연기념물 노거수와 비교해 볼 때 역사성과 장소성의 특혜를 누리는 듯한 느낌도 든다."
한때 대통령이 살고 일했던 청와대를 둘러보고 여러 나무와 조경을 살폈던 노거수를찾는사람들(노찾사) 활동가들이 다양한 소감을 전했다.
박정기 대표활동가를 비롯해 서장미, 김수령, 김은주(박사), 김재은(나무의사) 활동가가 지난 6월 25일 청와대를 답사한 뒤, 3일 <오마이뉴스>에 후기를 보내왔다.
"일부 천연기념물, 시군보호수 가치에도 못 미치는 제원"청와대에는 고려 충렬왕 때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740살이 넘는 '주목'이 가장 오래된 터줏대감처럼 서 있다. 2022년 용버들과 3그루의 회화나무, 반송, 말채나무를 포함해 6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지만 주목은 빠졌다.
박정기 대표활동가는 윤석열정부 때 국가유산청이 지정했던 천연기념물과 관련해 여러 지적을 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가장 오래된 주목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며 "국내 최고 권위자 박상진 전 경북대 교수가 곧바로 지정해야 한다고 했는데 문화재위원들이 외면하여 후보군에도 들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반송 1그루를 빼놓고는 천연기념물 가치를 가진 노거수는 없다"라며 "회화나무 3그루, 말채나무 1그루, 용버들 1그루는 시도기념물 가치에도 못 미치는 제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노거수는 시도기념물 또는 시군보호수에서 승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바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며 "국보도 보물에서 승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노거수 천연기념물은 제원 우수성이 우선인데 청와대에 있다는 이유로 시군보호수급을 곧바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관리와 관련해 박 대표활동가는 "청와대 노거수군(群) 천연기념물은 지정만 해놓고 그 예우에 따르는 보호·관리는 하고 있지 않다"라며 "생육환경 개선이 시급한 반송, 용버들, 회화나무에 대한 조치가 있었다고 볼 현상을 찾을 수 없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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