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형무소 순국선열 추모식 열려... "잊힌 독립의 터, 다시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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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벌이다 대구형무소에 투옥돼 옥고를 치르다 숨진 순국 독립운동가 추모식이 2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렸다.

대구형무소는 독립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삼남(경상도·전라도·충청도) 지역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되고 순국한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감옥이다. 이곳에는 서훈 독립운동가 2386명이 투옥되었으며 이 가운데 216명이 순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순국한 독립운동가 216명 중 212명이 서훈을 받았다. 이는 서대문형무소에서 숨진 애국지사(195명, 서훈 175명))보다 더 많다.

대구형무소에 투옥된 독립운동가 중에는 경북 안동 출신의 이육사(본명 이원록)가 대표적이다. 그는 대구형무소에서 수인번호 264를 자신의 호 '육사'로 삼았다. 또 대한광복회 총사령인 박상진 의사는 이곳에서 순국했고 심산 김창숙 선생, 전수용(전해산) 의병장, 안규홍 의병장 등 수많은 독립지사들이 고초를 겪었다.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와 광복회 대구시지부가 주최한 제5회 추모식에는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 이인선 의원(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등과 전국에서 독립운동가 후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대구에 국립 독립운동역사관 복원해야"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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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추모사와 추모시 낭송, 2.8독립선언서 낭독, 추모공연 등으로 진행됐고 추모사에 나선 인사들은 독립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대구에 대구형무소 터 복원과 독립운동역사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익현 독립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는 "대구형무소에서 사형 당하신 애국지사들 중 약 40%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의 애국지사들"이라며 "그분들은 모두 스스로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오직 조국의 광복을 위해 기꺼이 죽음을 맞이하셨다"고 했다.

장 대표는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 오랜 세월 동안 이 사실을 잊고 살아왔고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추모식조차 지난 2021년에 이르러서야 처음 열렸다는 사실에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면서 "오늘 이 자리가 단지 과거를 추모하는 자리가 아니라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이어가겠다고 다짐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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