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사흘 전 공개돼 정국을 뒤흔들었던 언론 보도가 1년 6개월이 지나 다시 소환되고 있다.
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밝힌 혐의는 허위 인터뷰 관련한 금품 수수(배임 수·중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지난 2022년 3월 6일, 신 전 위원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화한 내용이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됐는데, 이 보도가 거짓이며 그 대가로 김씨가 신 전 위원장에게 돈을 줬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돈 규모는 1억6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 전 위원장은 금전 거래 사실은 인정하면서 보도와 연결시키는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정당한 책 계약"이라는 입장이다. 돈이 건내진 시점은 인터뷰 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를 했던 <뉴스타파>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부 관계자는 "약 한 달 전쯤 압수수색이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번에 갑자기 신 전 위원장 개인에게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면서 "다음은 회사로 올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조짐은 지난 7월초부터 감지됐다. 지난 7월 5일 <중앙일보>는 '[단독] "네가 양해해줘" 尹에 누명 씌우기 전 말맞추기한 김만배'라는 제목을 통해 김씨가 문제의 인터뷰 직전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조우형씨와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을 검찰이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핵심 내용은 2021년 9월 조씨가 김씨로부터 "(2011년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이 커피 타줬다고 말 할 테니 (네가) 양해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조씨는 2011년 중수부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 없다"며 그 밑에 있는 박아무개 검사만 봤다고 진술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보도와 오늘 압수수색 상황을 종합하면, 김씨가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신 전 위원장과 허위 인터뷰를 했고, 그 과정에서 대가로 돈이 오갔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그런데 상황을 찬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허위 인터뷰?] 핵심은 검찰 부실수사 의혹... 지엽적 부분으로 전체 뒤집기시간을 거슬러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 보도에서 윤 대통령 관련한 김씨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길지만 전문을 인용한다.
= 김만배 "얘가 다른 기자를 통해서 찾아와. 조우형이가 나를..."
- 신학림 "조우형이 찾아온다고?"
= 김 "응. (조우형이) '형님, 제가 이렇게 수사 받고 있는데 다른 기자분들이 해결 못해주는데... 형님이 좀 해결해 주세요' 그래서... 그래? 그런데 형이 직접 (검찰에) 가서 얘기하기는 어렵다. 내가 법조기자 오래 했는데, 내가 솔직히 (수사 검사들을) 다 아는데, 내가 검사를 찾아가거나 대검(대검찰청)에 가서 '○○(당시 대검 소속 검사)야, (조우형이) 내 동생이니까 (해결)해 줘라'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냐. 내가 돈 받고 해주는 지 알지. (내가 윤석열한테) '석열이 형, (조우형이) 내 동생이야'라고 어떻게 말하겠냐. 그 당시에 윤석열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과장. 박○○이 주임검사야. 그래서 내가 박영수(변호사)를 소개해줘."
- 신 "아, 조우형한테?"
= 김 "응. 박영수 변호사를..."
- 신 "나름대로 거물을 소개해 줬네."
= 김 "왜냐하면 나는 형, 그 (검찰의) 혈관을 다 아니까. 무슨 말인지 알지?"
- 신 "응. 통할 만한 사람을..."
= 김 "통할 만한 사람을 소개한 거지."
... (중략) ...
- 신 "누가? 박○○ 검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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