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장기적인 가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내기 적기를 넘어 이앙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으로 모내기도 하지 못하고 농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3일 현재 충남 태안군의 모내기율은 80%에 달한다.
하지만 대규모 농지인 이원간척지가 위치한 충남 태안군 원북면과 이원면 지역의 경우에는 상당수 농가가 제때 모를 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모내기 전 로터리 작업으로 모를 심을 수 있도록 논을 고르는 써래질도 못한 논도 부지기수다.
저수율도 평균 39.5%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농심은 더욱 타들어가고 있다.
태안군에 따르면 태안 지역의 최근 6개월간 누적강수량은 133.7mm으로 평년의 같은 기간 270mm의 약 49.4%에 그치고 있다. 전국의 57%, 충남의 58.7%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는 정부의 가뭄 행동매뉴얼에 따르면 '주의단계'에 해당한다.
태안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비가 오지 않으면 대책이 없다"면서 "80%의 논에 모가 이앙이 돼 있기는 한데 비가 내리지 않고 햇볓이 강하면 모가 타죽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장기적인 가뭄이 계속되자 모내기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이원간척지의 한 농민은 현장에서 만난 자리에서 "모내기는 어찌 하긴 했는데 비가 안 오면 모가 언제 타들어가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원간척지의 경우에는 농어촌공사가 땅은 소유로 되어있어 농민들한테 임대를 주고 있지만 물을 대는 수로는 또 지자체인 태안군 소유로 관리가 일원화되지 못해 농민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농민은 이어 "(논에 모를 내기 위해 키우는) 못자리도 물이 충분해야 하는데 하루속히 비가 내려 논에 물이 충분히 기둬진 상황에서 모내기를 하지 않으면 못자리도 언제 타죽을지 모른다"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타들어가는 이원간척지 농심 달래는 태안발전본부의 농업용수 공급 지원 한편, 하늘만 쳐다보며 모내기는 엄두도 못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이원간척지 농민들의 농심을 달래듯 천군만마가 나타났다.
바로 (주)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의 지역상생부 이야기다. 태안발전본부(본부장 황우선)는 서부발전 전체 발전량의 57%를 차지하는 6,470MW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의 발전시설을 갖춘 태안지역의 대표적인 공기업이다.
그 중에서도 지역상생부(부장 안우순)는 인근지역 주민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면서 지역주민들의 애로사항도 파악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평소 원북면과 이원면 주민들과의 밀착 소통에 나서 왔던 지역상생부 황성훈 차장은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던 중 가뭄으로 인한 모내기 어려움이 있다는 고충을 듣고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토론하고, 태안발전본부 차원에서 해결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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