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에 수백만, 치료 수천만 원... 두 번 우는 부부들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2024년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OECD가입국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출산 장려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출산율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난임 치료를 받는 부부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겪는 경제적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난임 치료,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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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치료를 받는 부부들은 높은 비용 부담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거나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반복적인 시도를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난임 진단을 받은 부부는 약 23만 8601명으로, 2018년 대비 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난임 치료를 받은 부부는 14만 458명으로 16% 증가했다.

난임 치료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은 비용이다. 체외수정(IVF) 한 차례 시술 비용은 평균 300~500만 원 수준이며,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 등 추가적인 검사 비용까지 고려하면 한 번의 시술에 1000만 원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

하지만 체외수정의 평균 성공률은 약 30%에 불과해 대부분의 부부들은 여러 차례 시도해야 한다. 이에 따라 난임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수천만 원이 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아무개(37) 씨는 지금까지 체외수정 시술을 세 차례 진행했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시도할 때마다 수백만 원이 들어가면서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난임부부 박아무개(34)씨는 건강보험이 적용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많다며, 생활비와 병원비를 감당하는 것이 버거워 난임 치료를 중단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난임 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4년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했다. 체외수정(IVF)은 최대 20회, 인공수정(IUI)은 5회까지 보험이 적용되며, 소득 기준을 폐지해 전 계층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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