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경험은 감기처럼 흔한 것… 사회 전체가 지지해줘야”

131493687.4.jpg“트라우마 경험은 감기처럼 흔합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다만 잘 이해해 적절한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태일 뿐입니다.” 일본 트라우마 치료 권위자인 김 요시하루(金吉晴) 일본 국립 정신·신경의료연구센터 명예 센터장(사진)은 17일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그는 1996년 주페루 일본대사관 인질 사건 당시 일본 정부가 현장에 파견한 정신건강 대응팀 중 한 명이었다. 이때 피해자들을 만난 경험을 계기로 트라우마 치료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진, 쓰나미 등 대형 재난이 잦은 일본은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이 많다. 김 명예 센터장은 “집단 정체성이 강한 일본 사회에서 재난 피해자는 ‘우리가 함께 이겨내고 있다’는 태도를 유지하려 한다. 약한 사람으로 비칠까 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쉽게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재난 상황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고통을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는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