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군산, 하루 두 편씩 민항기가 뜹니다. 미군은 우리에게 이 활주로의 사용료를 내라, 유지보수비를 내라고 그러는 데, 여긴 우리 땅입니다. 미군은 이 땅을 기한도 없이 무상으로 빌려 쓰면서 우리에게 사용료를 내라합니다. 그것도 매년 5배씩 올리고 있어요. 이게 말이 됩니까?"
'거리의 신부'로 불리는 문정현 신부(군산평화박물관 관장)는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27일 군산 옥서면 하제마을, 600년 동안 이 마을을 지켜온 팽나무 아래에서다. 주한미군은 일제강점기 시절 가미카제 비행장으로 쓰던 이곳을 이어받아 운영하면서 300만평으로 확장시켰는데, 2001년 탄약고 안전지역권 확보 강제토지수용으로 마을이 통째로 사라졌고, 지금은 팽나무만 우두커니 남아있다.
2020년 10월부터 이곳에서 매달 열리고 있는 '팽팽문화제'의 52번째 행사는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 주관했다. 국방부가 하제마을 일원의 탄약고 안전지역권을 미군에 공여하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이에 반기를 든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모임과 하제 팽나무지키기 모임과 연대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시낭송과 소리·춤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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