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화) '두물머리 죽곡산 토론회'가 열린다. 큰 두 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메소포타미아)는 전 세계적으로 문명의 발상지로서 인류 문명의 시원을 밝혀주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만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라는 인류 시원이 된 것처럼 죽곡산은 두 개의 큰 국가하천인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두물머리)에 우뚝 솟은 산으로 선사시대(구석기, 신석기, 청동기)로부터 역사시대(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 선조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 왔다.
대구 달성군이 지난해 실시한 죽곡산 시굴조사와 정밀 발굴조사 결과 이곳에서 발굴된 시대를 달리하는 다양한 유적과 유물들이 그 증거다. 이곳 문화재 정밀조사 결과 보고서를 살펴보면 이번에 발견된 유구로는 통일신라시대 석실묘 1기, 고려시대 석곽묘 1기, 조선시대 토광묘 2기, 암각석 2기(시대미상) 등이 있다. 집터나 배수로 등 거주 흔적도 나왔다. 또한 유구가 발견된 곳 인근에서 유개고배, 유개대부완, 청자발 등 다양한 유물도 함께 출토됐다.
이번 조사는 도로공사가 예정된 구간에서만 했다. 죽곡산 일대를 정밀 전수조사한다면 우리 선조들의 생생한 삶의 역사가 고스란히 나타날 중요한 입지라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런데 대구 달성군은 이렇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죽곡산의 산허리를 끊어서 500여 미터에 달하는 도로를 만들려고 한다. 대구 시민사회는 이번 문화재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시민대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했지만 달성군은 거부했다.
그러자 문화재와 생태 전문가들이 나서서 "과연 이곳이 도로를 건설해야 할 곳인지 귀중한 역사 유적으로 보전해야 할 곳인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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