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조달까지 노린 보이스피싱…서울시 산하기관도 당했다

131625383.1.jpg“기관에서 직접 연락이 왔어요. 수행한 용역을 홍보하자고 하더라고요. 용역명까지 정확히 말하길래 진짜인 줄 알았죠. 그런데 확인해 보니, 그 기관은 계약 이후 업체에 연락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서울시 산하 A 공공기관과 단기 용역 계약을 맺은 중소 수탁업체 대표 B씨는 4월 말경,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발신자는 자신을 A 공공기관 관계자라고 소개했고, B씨가 수행 중인 용역의 명칭과 계약 시기까지 정확히 언급했다. 이어 “성과 홍보를 함께 하자”며 연락한 이유를 설명했다.하지만 이 기관은 계약 체결 이후 과제책임자 외에는 외부 업체와 직접 연락하지 않는 내부 원칙을 두고 있었다. B씨는 곧바로 이상함을 감지했고, 기관 측에 확인한 결과 해당 연락은 기관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한 달여 뒤인 5월 중순, A 공공기관과 용역 계약을 맺은 다른 중소업체에도 유사한 방식의 연락이 걸려왔다. 상대는 “용역이 잘 마무리돼 감사하다”며, 농협 등 실제 은행명을 언급하며 결과를 함께 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