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광주에?"... 경찰 대동하고도 5.18 묘역서 쫓겨난 인권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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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18일 경찰을 대동하고 광주국립 5·18 민주묘지에 진입을 시도했으나 "내란 부역자가 감히 광주에 오느냐"는 시민들의 항의를 뚫지 못해 입장 시도 7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5.18 단체들 또한 "아무도 바라지 않는 방문"이라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하겠다며 이날 오전 9시 35분 '민주의 문'(5.18 민주묘지 입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색 중절모에 검은 넥타이와 정장을 착용한 안 위원장은 수십여 명의 경찰과 경호 요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검색대 앞까지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안 위원장 진입에 분노한 시민들은 '내란 부역자가 감히 광주에', '내란부역자를 광주는 거절한다', '혐오와 차별 조장하는 안창호는 사퇴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앞을 가로막았다. 경찰들이 질서 유지를 위해 시민들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소용 없었다. 되려 "밖으로 물러가라", "나가 이 자식아"라는 시민들의 고성만 커질 뿐이었다. 진입을 시도하는 안 위원장 일행과 취재진, 카메라, 시민들이 뒤섞이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날선 분위기가 고조되자 안 위원장은 오전 9시 42분 "시끄러워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는 말만 남기고 묘역을 떠났다.

5.18 단체들 "봉변 당하는 모습 의도적 연출하려는 의도"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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