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전북 부안군의 논콩 재배단지를 방문해 '논 타작물 재배'를 독려하고 나섰다. 송 장관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일부 농민들이 부글부글 끌고 있다. 논에 타작물을 심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쌀 과잉생산을 근본적으로 막겠다'며 8만ha 수준의 벼 재배면적 감축을 정책을 내세웠다. 하지만 그 책임은 애꿎은 '임대 농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실제로 농민들은 전 정권에서 유임된 송미령 장관이 기존의 '벼 생산 감축'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듯한 행보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충남 예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 농업인 A씨는 "정부는 논에 타작물 재배를 권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현장은 난리도 아니다. 논에 양파와 마늘을 심으면 잘 자란다. 하지만 수확기인 봄철이 문제다. 옆 논에서 모를 심기 위해 물을 대기 시작하면 양파와 마늘이 습기를 먹고 모두 썩어 버린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대안으로 기계화 작업이 가능한 콩을 심어 봤지만 콩도 물에 약하다. 옆 논에서 배수를 하면 물이 콩밭으로 스며들어 와서 1년 농사를 망치곤 한다. 김제나 부안처럼 단지화가 된 곳은 몰라도 논 한가운데 밭 하나가 들어갈 경우 피해가 심각하다. '논 타작물' 정책 때문에 청년농업인들은 영혼까지 갈아 넣으며 분투하고 있다. 그럼에도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송 장관이 이런 현실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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