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서 시작된 물 이야기며칠 전, 마당에서 손자와 함께 빗물저금통에 물을 받았다. 작은 양동이에 모은 물로 손자와 물장난을 하자, 후덥지근하던 공기가 금세 시원해졌다. 머리에 젖은 수건을 얹은 듯, 물 한 바가지가 만든 작은 시원함이었다. 이 작은 시원함이 도시에도 필요하다. 누구나 아는 젖은 수건의 원리를 골목과 동네에도 가져오자는 이야기다.
젖은 수건 하나가 시원한 이유열이 나서 머리가 지끈거릴 때, 머리에 젖은 수건을 얹으면 금세 시원해진다. 열이 난 아이에게 엄마가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것도 같다. 젖은 수건에 묻은 물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데리고 떠나기 때문이다. 가을에 산에 갔다가 비를 맞으면 저체온증에 걸릴 수도 있다. 몸이 젖고, 그 물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이 간단한 원리는 모두가 아는 상식이지만, 과학으로 보면 '잠열(潛熱)'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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