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못해 숨이 막히는 여름밤밤에도 기온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 기상특보는 연일 "열대야 주의"라고만 하는데 습하고 답답한 공기 속에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덜 더울까?'가 더 궁금하다. 낮에는 태양열이 도시를 달구고, 밤에는 습기가 열의 출구를 막는다. 반면 사막 한복판은 낮엔 살이 타도록 덥지만, 그늘만 찾아도 시원하고 밤이면 오히려 춥다. 같은 태양 아래인데 왜 이런 차이가 날까?
사막과 장마, 무엇이 다른가핵심은 물이다. 사막은 공기 중에 수증기가 거의 없다. 낮에는 햇볕이 강해 땅은 뜨겁지만, 열을 붙잡을 물이 없으니 밤이 되면 금세 식는다. 반면 장마철 도시는 다르다. 지표면에는 증발할 물이 없고, 공기 중에는 이미 수증기가 가득하다. 몸에서 땀이 나도 잘 마르지 않는다. 증발이 막히면 열을 빼앗아갈 통로도 막힌다. 그래서 낮에 달궈진 열은 밤에도 빠져나가지 못하고 습기와 함께 열대야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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