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조치 제1, 2호 발동 세번째 구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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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바뀌면 전략도 바꿔야 한다.

장준하는 방향을 바꾸었다. 믿을 수 있는 곳은 재야 쪽이었다. 12월 24일 함석헌·천관우·계훈제·백기완·안병무·김숭경·김윤수·이정규 등과 함께 서울 YMCA 회관 2층 회의실에서 각계 인사 30인이 서명한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운동본부를 결성한다고 발표했다.

헌법개정청원운동본부는 취지서에서 "오늘의 사태는 경제의 파탄, 민심의 혼란, 남북긴장의 재현이라는 상황 속에서 학원과 교회, 언론계와 가두에서 일고 있는 자유화의 요구"로 요약된다고 말하고, "현행 헌법은 그 개정의 발의권이 사실상 대통령에게만 속해 있는 것" 이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현행헌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100만인 청원운동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개헌청원운동은 불과 10일 만에 30만 명이 서명에 참여하는 등 요원의 불길처럼 타올랐다.

장준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준비하면서 취지서와 서명록을 직접 자신의 전셋집에서 제작했다.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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