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곳곳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곳에서는 심지어 녹조 사체가 덩어리로 떠있어 마치 유화를 보는 것 같다. 환경단체는 이대로 가면 '2018년 녹조 대발생' 때처럼 매우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13일 낙동강 상황이다. 이날 현장을 본 낙동강네트워크 곽상수 공동대표는 "낙동강 전체가 지금은 녹조로 꽉 찼다고 보면 된다"라고, 임희자 공동집행위원장은 "잘 보이지 않던 녹조 사체 덩어리까지 보인다. 매우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창원 본포취수장 부근 뿐만 아니라 창녕 남지철교 부근,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쪽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해 있었다. 본포취수장은 창원시민들의 식수로 사용되는 물의 원수를 공급하는 곳이다.
본포취수장 입구에는 녹조를 차단하기 위한 방지막이 설치되어 있고, 다리 난간에서 물을 뿌리는 분수장치가 가동되고 있다. 그래도 이곳 낙동강은 녹조가 심해 걸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녹조 사체가 유화를 그려 놓은 현장도 있었다. 창녕함안보 상류 덕남배수장 쪽 낙동강이다. 이곳은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다 보니 녹조가 생겨났다가 죽어서 덩어리로 떠 있는 것이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낙동강 전체에 녹조가 왔다. 날씨가 더우니까 순식간에 번진다"라며 "곳곳에서 녹조 발생을 억제시키기 위해 폭기장치나 분수장치가 가동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낙동강에 녹조 대발생이 왔던 적이 있다. 이대로 가면 올해는 그 때보다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2018년 합천창녕보 상류 쪽 지천에 녹조 사체 덩어리가 떠 있다. 오늘 덕남배수장 쪽이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는 녹조 대책으로 보 수문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명박정부 때 4대강사업을 하며 낙동강에 8개 보가 생겼고, 보로 인해 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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