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학 입시에서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제안해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때 이배용 위원장에게도 '이 총재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는데 '그런 이야기를 처음 듣는다'고 했어요. 한은 총재도 던진 아젠다를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은 관심도 없던 겁니다."
끝까지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의 방향성을 책임지려 했던 정대화 상임위원은 '김건희씨에게 금거북이를 주고 국교위 위원장 자리를 매관매직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 위원장에 대해 묻자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일화를 하나 꺼내들었다. 이 위원장이 국교위를 이끌 전문성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정 상임위원은 "제가 공직생활을 하면서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장관급 자리를 매관매직했다는 건 정말 처음 겪는 상황"이라며 "한 나라의 교육을 총괄하는 기관에서 이런 비리가 벌어진 건 불명예"라고 지적했다.
정 상임위원은 "이 위원장은 임기 3년 동안 교육 아젠다를 제시하거나 국교위의 방향성 내지 한국 교육의 미래에 대해 깊이 이야기한 적 없는 인물"이었다며 "이 위원장이 이끄는 국교위 아래에서 모든 국민들이 합의할 만한 교육 방향성을 세운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새 술은 새 부대에다 담으면 된다. 부디 1기 국교위의 활동을 2기가 반면교사 삼아 난제가 산적한 대한민국 교육에 방향성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며 "윤석열 정부와 이 위원장에 의해 망가진 국교위의 본래 취지를 이제라도 실현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국교위는 정권의 성향에서 벗어난 중장기 교육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2022년 9월 출범한 사회적 합의 기구다. 이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교과서 편찬 참여 ▲친일 인사 옹호 경력 등으로 지명 당시 반발이 일었으나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그러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이 된 이 위원장은 김건희에게 고가의 금품(금거북이)을 전달한 정황이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 수사 결과 드러나 지난 28일 주거지 압수수색을 당했다.
더불어민주당 추천으로 국교위에 들어간 정대화 상임위원은 임기 내내 이 위원장과 각을 세워왔다. 정 상임위원은 상지대학교 교수 재직 시절 사학재단 비리 투쟁에 앞장선 뒤 대학총장까지 지낸 사학비리 투사이기도 하다. 30일 진행한 정 상임위원과의 전화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2기 국교위, 정권-교육부 관료주의 넘어선 중장기 교육계획 수립해야"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