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5, 수능보다 먼저 찾아온 긴장…정답보다 생존 묻는 ‘기후 수능’

132286592.1.jpg“딩동댕” 알람이 울리자 시험지가 일제히 넘겨졌다. 학생들은 컴퓨터용 사인펜을 꽉 움켜쥐고, 누군가는 턱을 긁으며 긴장을 달랬다. 어떤 학생의 다리는 책상 밑에서 떨리고 있었다. 교실 안에는 시험지를 넘기는 바스락 소리와 답안지 칸을 채우는 사각거림만이 남았다. “경이로움과 겸양이야말로 건전한 감정이고, 결코 파괴의 욕구와 나란히 공존할 수 없다”는 문구로 시작한 기후수능 문항은 국어나 영어, 수학 등 기존 과목과는 판이하였으나 교실을 감싼 긴장감은 매한가지였다.네덜란드 우르헨다 재단은 세계 최초로 (A)에서 승소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첫 (A)가 이뤄졌으며, 헌법재판소는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현행 탄소중립법이 헌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정답은 ‘기후 소송’.30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제2회 기후수능에 참가한 중·고등학생 81명이 마주한 40개 문항 중 하나다.기후수능은 점수를 매기는 시험을 넘어 공교육의 빈틈을 메우려는 실험이자, 청소년을 기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