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란 출신 외국인 유학생 아미르 씨(30대)는 지난 7월 폭우가 쏟아졌을 때 재난문자를 번역기에 돌려가며 확인해야 했다. 침수로 인한 버스 우회와 지연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에도 큰 불편을 겪었다.아미르 씨는 “재난문자가 여러번 왔는데 모두 한국어라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자가용이 없는 외국인들은 시내버스가 침수로 인해 우회하거나 지연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이상기후로 기상 재해가 반복되는 가운데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언어 장벽으로 재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소연한다.올해 7월 광주·전남은 폭염일수가 역대 두 번째로 많았으며 최고 600㎜가 넘는 폭우로 인명 피해와 침수피해 등이 발생했다.광주·전남 지역엔 33도 이상 폭염이 15.6일간 이어졌고 이례적 집중호우로 극심한 재해가 반복됐다.광주 노동단체는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해 다국어 재난문자 도입을 촉구했으나 관련 제도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문길주 전남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