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로 랜드마크라고 해서 타 봤더니 아파트밖에 안 보이던데요.” 1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스파크랜드. 대관람차에서 내린 김호진 씨(26·대전시)가 헛웃음을 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 씨는 “‘대구 하면 동성로’라 해서 와 봤는데 온통 셀프사진관과 인형뽑기방뿐이고 공실인 점포도 수두룩했다. 기대했던 대관람차에서는 아파트에 가려 경치도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2020년 가동을 시작한 동성로 대관람차는 아파트 25층 높이(73m)로 대구 도심을 시원하게 전망할 수 있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하지만 건물 바로 뒤편에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며 조망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 북성로 공구 골목에서 만난 홍순영 씨(57)의 얼굴에도 실망감이 가득했다. 그는 “10년 만에 왔는데 이곳에 있던 근대 건축물들이 싹 밀리고 아파트로 변해 있어 깜짝 놀랐다”며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전쟁 때도 부서지지 않아 역사적 가치가 컸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구 골목 일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