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농성 500일, 최민호 시장의 행정을 규탄한다"

세종보 농성이 500일을 넘어섰다. 2024년 봄 시작된 금강변의 작은 천막은 어느덧 세월의 더위와 추위를 버텨낸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다. 금강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강을 되살리려는 시민들의 염원과 땀이 배어 있다. 그러나 세종시 행정은 여전히 금강의 회복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하다. 특히 최근 최민호 세종시장이 보인 행보는 시민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세종보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2012년 준공되었다. 당시 정부는 "물 확보"와 "지역 발전"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금강 세종 구간은 수밀이 악화되고 모래톱이 사라졌다. 철새 서식지가 무너졌고, 금강의 흐름은 막혀 강의 생명력은 눈에 띄게 쇠퇴했다. 원하던 경제는 금강의 세종보와는 무관한 일이었다. 보를 통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거짓은 6년간의 담수과정에서 이미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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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따라 세종보 수문이 완전히 개방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녹조 발생이 줄고, 강변 모래톱이 되살아났으며, 철새가 다시 찾아왔나. 수많은 조사와 연구 결과는 세종보 개방의 긍정적 효과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금강은 스스로 회복할 힘이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이런 변화를 목격한 시민들은 세종보 철거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 판단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들어 4대강 보 정책은 후퇴했고, 지역 정치권에서도 보 재가동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맞서 환경활동가들은 2024년부터 세종보 인근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이 작은 천막은 "강은 다시 흘러야 한다"는 절박한 외침의 공간이 되었고, 500일 동안 폭염과 혹한, 장마와 폭우 속에서 시민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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