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이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한 총재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2012년 총재직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
한 총재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경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면서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 16일 한 총재와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서 이뤄진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팀 관계자는 "한 총재와 정 전 비서실장 영장에 적시된 혐의명은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횡령까지 네 가지"라고 밝혔다.
한 총재는 특검팀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체포 영장 청구 가능성을 내비치자 17일 자진해서 출석했다. 이날 한 총재는 9시간 이상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한 총재를 조사했으나 대체로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라며 "이런저런 상황을 파악했을 때 증거 인멸 우려가 상당히 농후하다고 판단되어 영장을 청구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 총재 조사에) 준비했던 질문지는 다 소화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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