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리 잡혔던 계엄군 "적대세력 기준도 없고... 혼란스러웠다"

IE003395526_STD.jpg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서 민간인과 대치했던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 이아무개 상사가 "폭력적인 분들도 있었지만, 적대세력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없었다"고 19일 법정에서 증언했다. 그는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에게 총부리를 잡혔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 상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석열씨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9차 공판에서 국회 출동 지시를 받았을 때 "국회의원이 뭐 하는 걸 막으려는 것보다 국회의사당이 종북세력에 의해 점거됐다는 생각을 갖고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 가지 의문은 있었다. 단지 '국회 차단'이 임무의 전부였고, 지형은 티맵으로 확인하고, 수방사의 비행 승인 보류 탓인지 몰랐지만 중간에 헬기가 돌던 상황 모두 자연스럽지 않았다.

국회 도착 후, 이 상사가 속한 9지역대는 김현태 단장 지시로 본청 정문을 통제하러 갔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이 상사는 이때 안귀령 대변인에게 총부리를 잡혔다. 그는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으며 "안귀령에게 강한 라이트를 비추면 손을 떼겠구나 판단했다. 플래시를 비쳤다"고 진술했다.

- 조재철 검사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총을 잡고 흔드는데도 라이트를 비추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을 보면 국회 경내에 즉시 제압해야 할 반국가세력이 있다고 인지하지 않은 것 같다."
- 이아무개 상사 "당시 정문에서 마주친 분들은 폭력적인 분들도 있었지만, 안귀령과 관련해선 저의 행동은 (상대방이) 여성이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