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노동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에 SPC의 저임금 장시간 노동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수도권지부와 SPC삼립지회는 1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SPC 산업재해 근절! 임금삭감 규탄! 이재명 대통령 직접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5월 SPC삼립 시화공장 사망사고로 이재명 대통령이 공장을 방문해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한 이후, SPC삼립은 야간 8시간 초과 근무를 없애고 3조 3교대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는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임금 삭감에 대한 대책이라며 주 5일 근무를 주 6일 근무로 변경했고, 근무제 변경으로 인한 장기근속자의 퇴직금 하락에 대한 대책으로 발표한 내용 역시 일방적으로 소속 노동자들에게 불합리한 방식'이라고 문제제기 하고 있다.
동료의 죽음과 회사의 일방적 조치, 기존 노동조합의 불통 등을 지적하며 SPC삼립에서도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소속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은 "임금 하락을 수반하는 교대근무 변경은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조치"라며 "사회적으로는 주 4.5일제를 이야기하는 가운데, SPC 노동자들은 주 6일 근무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동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수석부본부장은 "SPC그룹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 현재 상황만 모면하면 된다는 태도로 이재명 정부와 노동자를 우롱하고 멸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은주 정의당 전 국회의원은 "SPC삼립지회 설립을 온 마음 다해 축하한다"며 "결국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으로 사측을 견제할 힘을 갖춰야만 대책들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할 수 있고, 법이 법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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