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영국 기상청은 조금 특별한 일기예보를 내놨다. 온실가스를 제대로 줄이지 않은 30년 후를 가정한
2050년 가상의 일기예보다. 이 예보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기온은 40도 안팎을 넘나든다. 도심은 열섬효과로 더욱 뜨거워진다. 높은 기온에 야외 활동이 어려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택한다. 문을 닫는 야외 산업이 계속 늘어난다.
2050 스포일러, 유감불행히도 이 예보는 불과 2년 만에 현실이 됐다. 2022년 7월 실제 날씨가 앞서 기상청이 발표한 2050년 미래 가상의 예보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비단 남의 나라 얘기일까. 우리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무려 2011년에 비슷한 전망을 발표한 적 있다. '2050년 우리 동네 기후는?'라는 제목의 자료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실패하면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3도 이상 오르고 아열대 기후로 바뀐다고 전망한다. 그로부터 약 15년이 지난 현재, 서울 한복판에서는 바나나가 자라고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 호우가 일상처럼 반복되고 있다. 예고됐던 미래가 정확히, 하지만 훨씬 빠른 전개로 현실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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