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개발된다” 방송에도 나온 부동산전문가, 가짜였다

132681443.1.jpg“이 일대가 곧 개발될 지역입니다.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죠.”기획부동산 대표 안모 씨(45)가 한 경제전문 방송에 출연시킨 직원은 세종시 일대 토지를 이렇게 홍보했다. 안 씨는 방송 외주 제작업체와 협찬 계약을 맺고, 이 직원을 ‘부동산 전문가’로 포장해 경제방송 6곳에 출연시켰다. 그러나 그는 부동산 관련 자격은커녕 기본 지식조차 없는 일반 직원이었고, 방송 내용도 모두 조작된 대본이었다.31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안 씨 등 33명을 사기 등 혐의로, 협력 방송 외주제작업체 대표 등 3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안 씨 일당은 방송에서 세종시 인근 토지를 ‘개발 예정지’라고 속였지만, 실제로는 개발이 불가능한 보전산지였다.외주제작업체는 방송 상담 전화를 걸어온 시청자들의 개인정보를 안 씨 측에 넘겼고, 이들은 이를 이용해 부동산 폭등기였던 2021년 4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전국 투자자 42명에게 약 22억 원 상당의 토지를 판매했다. 이 과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