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four)에버 육아’는 네 명의 자녀를 키우며 직장 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기자가 일상을 통해 접하는 한국의 보육 현실, 인구 문제, 사회 이슈를 담습니다. 단순히 정보만 담는 것을 넘어 저출산 시대에 다자녀를 기르는 맞벌이 엄마로서 느끼는 생각도 공유하고자 합니다.얼마 전 쉬는 날 아이와 길을 걷다가 식겁한 경험을 했다. 교차로가 있는 8차선 도로를 건너려 횡단보도에 서 있었는데, 아이가 말했다.“엄마, 저 할아버지는 왜 초록불로 안 바뀌었는데 건너가시지?”시선을 돌리니 신호가 바뀌기도 전에 고령의 어르신 한 분이 차도로 들어서고 계셨다. 가까운 차로의 차량은 멈춰 있었지만, 맞은편 차도는 여전히 차들이 달리고 있었다. 어르신은 고관절이 불편하신 듯 보폭이 좁고 걸음이 느렸다. 초록불이 켜져도 다 건너지 못할까 봐, 미리 발을 떼신 모양이었다.곧 신호가 초록으로 바뀌었다. 보행 신호는 수십 초간 이어졌다.8살 막내와 느긋하게 걸어 건너편에 도착했지만, 어르신은 여전히 중앙선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