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염원하며... 'DMZ Walk 걷기대회'에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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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러분과 걷기 대회를 통해 통일을 위한 첫 훈련을 하는 마음으로 참가했습니다."

1일 오전 10시 반포한강공원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이 주관한 '통일로 가자! DMZ Walk 걷기대회'에서 강철부대 시즌 1에서 UDT 팀장으로 나온 김민준 예비역 중사가 한 말이다. 그는 "오늘 같이 걸으면서 한 분도 낙오자 없이 다 같이 힘내 끝까지 완주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이날 김민준 예비역 상사를 필두로 1천여 대회 참가자들이 한강변을 DMZ라 생각하고 통일을 위해 걸었다. 이런 의미를 담아 행사 표어도 '통일로 가자!'로 잡았다. DMZ는 본래 의미는 '비무장지대'지만 참가자들은 Dream Making Zone(꿈을 이루는 지역)으로 새겼다.

이날 시민들은 왕복 2.5km 한강변을 걸으면서 통일을 염원했다. 필자처럼 통일을 애타게 기다리는 실향민들만 있지 않았다. 통일과 상관없는 그저 궁금해서 혹은 재미 삼아 온 젊은이와 가족도 많았다. 장애인과 외국인들도 여럿 보였다. 심지어 통일기원 옷을 입은 반려견까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한 시간 반 동안 통일에 대한 교감을 나누며 걸었다. 이들은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통일이라는 목표가 있으며, 통일로 가는 과정은 평화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서울 서초구의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다음학교' 학생들도 걷기대회에 참가했다. 서울 대광고 졸업생들인 80세 가까운 노인들도 한강변을 따라 걸었다. 이들은 걷기를 마치고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통일과 파이팅을 외쳐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필자도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통일을 기원하며 걸었다. 한 독일인은 "남북한이 독일처럼 통일되는 날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 미리 대비하는 이러한 행사가 자주 열리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해방 이후 80년, 분단 80년을 맞아 그 오랜 세월 통일을 기다린 것은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 때문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통일에 대한 열망과 희망을 잃어가는 소위 '통일감수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깊다.

통일비용을 걱정하거나 통일이 과연 이뤄지겠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통일 가능성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지적이 걷기 행사가 열린 배경이기도 하지만 주최 측은 슬로건과 입간판을 통해 통일이 미래의 일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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