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볶는 소리 오독오독" 논산 두레풍장, 장단의 깊이로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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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이 짙게 물든 2일 오후, 논산문화원 야외마당이 북·장구·꽹과리 소리로 들썩였다.

논산을 대표하는 전통 장단인 '두레풍장'이 모처럼 한데 모여 흥겨운 한마당을 펼친 것이다.

'제2회 논산 두레풍장 한마당'은 논산두레풍장소리보존회(위원장 송동의)가 주최·주관하고 충청남도와 논산시가 후원했다.

논산의 10개 풍물단이 참여해 각자의 두레소리를 선보였고, 시민과 관람객들은 "얼씨구, 좋다!"를 연발하며 함께 어깨춤을 췄다.

송동의 위원장 "논산 두레풍장은 가장 적은 양념으로 낸 가장 깊은 맛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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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의 진행을 맡은 송동의 준비위원장은 단순한 사회자를 넘어, 두레풍장의 뿌리와 장단의 의미를 관객들에게 해설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그는 "논산 두레풍장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된 풍물"이라며 "북은 원박만 쓰고 장구는 그 사이를 메워 오독오독, 콩 볶는 소리처럼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양념을 많이 넣지 않아도 맛이 깊은 음식이 있듯, 논산의 두레풍장은 가장 단순한 장단으로 가장 풍부한 맛을 내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두레풍장이 단순한 농악이 아니라 '논산 사람들의 생활과 혼이 담긴 소리'임을 강조한 대목이다.

송 위원장은 또 "두레풍장은 사물놀이보다 단출하지만, 그만큼 악기들이 서로 주고받으며 만들어내는 맛이 깊다"며 "이 소리를 후세에 전하고, 언젠가는 반드시 문화재로 지정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10개 단체 참여… 논산 두레소리의 진면목을 선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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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마당에는 △논산 원조두레풍물단(단장 천영배) △강경 두레풍장(단장 최상진) △논산 우리두레풍장소리보존회(회장 김경열) △논산두레풍장(단장 김상윤) △여성연희단 '여울'(회장 김은숙) △연산두레풍장(단장 손상덕) △계백두레풍물(회장 김선경) △논산 두레가락소리보존회(회장 김회권) △노성 두레풍장전승보존회(회장 윤성노) △논산시 전통두레풍물보존회(단장 주시준) 등 총 10개 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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