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찾은 640채 규모 서울 노원구 하계5단지. 곳곳에는 ‘출입금지’ 팻말이 있고 슈퍼, 약국 등 단지 앞 상가는 텅 빈 채 영업점 이전을 알리는 문구만 붙어 있었다. 이 단지는 1989년 지어진 국내 첫 영구임대주택이다. 최근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달 중 철거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재건축 과정에서 이주 단지 부족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상지 인근에 비어 있는 임대주택이 부족해 세입자 일부는 차량으로 1시간가량 거리의 강남구 일원동 등 생활권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했다. 준공 때부터 이 단지에 거주했던 백남기 씨(78)는 “이주 단지 추첨은 기계로 진행했는데 먼 곳을 배정받은 사람은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계5단지처럼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에 도달하는 수도권 노후 공공임대는 2034년까지 16만 채가 넘는다. 하지만 첫 사례부터 이주 주택 부족 문제뿐만 아니라 준공 후 임대료 상승, 재원 마련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사업이 원활히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