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이름을 내건 노동자들을 위한 심리상담소가 서울 광화문에 둥지를 틀었다. 시민 후원금으로 건립을 추진하는 '전태일의료센터'의 첫 사업인 '전태일의료센터 마음상담소'다. 마음상담소장을 맡은 유금분 심리상담사는 "'문턱이 낮은 상담소'가 목표"라며 "소외된 청년, 재난 참사 및 산재 피해자, 가난한 자 모두에게 열린 상담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서 연 개소식 자리엔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이끄는 임상혁 녹색병원 원장을 포함해 노동·보건계 인사, 후원 시민 30여 명이 참석했다. 녹색병원은 지난 2023년 8월부터 의료취약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추진하며 시민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 누적 후원금만 목표액 50억을 넘어선 54억에 이른다.
마음상담소가 문을 여는 데도 시민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후원금 일부가 마음상담소 개소에 쓰였을 뿐 아니라, 후원한 시민들이 먼저 '심리상담소 개설'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유 소장은 <오마이뉴스>에 "기부하신 시민들이 먼저 '상담소를 시작하자'는 메시지들을 많이 보내주셔서 녹색병원과 논의 끝에 (마음상담소가) 탄생했다. 이 마음을 사회에 몇 배로 최대한 돌려드리겠다는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또한 "귀한 돈인 기부금으로 만들어진 상담소다 보니 어떻게 해야 이를 충분히 갚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한없이 떨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참사 유족·산재 피해자·청년 모두에게 열린 상담소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