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장동 녹취록 조작 정황, 강백신에 책임 넘긴 엄희준 "반부패3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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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사건 수사 당시 검찰이 법정에 제출한 일명 '정영학 녹취록'을 둘러싸고 조작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검찰 내부 책임 공방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2~2023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1부장검사로서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수사팀장을 맡았던 엄희준 광주고등검찰청 검사는 지난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에 "실장님(실제는 재창이형) 문구는 반부패3부에서 정영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속기사에게 녹취의뢰해 회신받은 표현 그대로 법정에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녹취록을 새롭게 생산한 부서는 자신이 이끈 반부패1부가 아닌 강백신 검사가 지휘했던 반부패3부라는 것이다.

해당 녹취록은 2013년 5월 16일, 남욱 변호사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9000만 원을 전달한 뒤 정영학 회계사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전화통화 내용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만들어진 서울중앙지검 2기 수사팀이 정영학 녹취록을 별도로 작성해, 원래 "재창이형"이라고 되어 있던 발언을 "실장님"으로 기록했다. 해당 녹취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활용됐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13일과 14일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인 정영학 녹취록을 두고 2기 수사팀이 기존의 녹음파일과 녹취록 이외에 별도의 새로운 녹취록을 작성해 증거로 사용했고 여기서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해당 녹취록을 법정에 제출한 검사는 증거기록 등을 바탕으로 당시 엄희준 반부패수사1부장검사로 확인됐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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