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홀몸 어르신, 요양원 대신 ‘복지주택’서 어울리며 외로움 달래

132867095.1.jpg“오래 살다 보니 이런 호사를 다 누리네요. 자식들도 이제 걱정 덜었다고 좋아해요.” 17일 충남 청양군 ‘청양교월 고령자복지주택’에서 만난 양춘희 씨(92)는 치매 예방을 위한 색칠 놀이를 하며 밝게 웃었다. 양 씨는 2년 전부터 이곳에 살고 있다. 주 5회 하루 3시간씩 치매 예방 교실에 참여한다. 컵 쌓기, 도형 맞추기 등 인지 능력 저하를 막는 수업을 듣는다. 건강 체조도 열심히 따라 한다. 양 씨는 “평생 학교에 다닌 적도 없는데, 여기 와서 처음 색연필을 잡아 봤다. 간호사들이 혈압, 당뇨도 수시로 검사하니 혼자 살 때보다 안심이 된다”고 했다. 2023년 9월 문을 연 이곳은 겉모습을 보면 여느 작은 아파트 단지와 비슷하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아파트형 고령자 주택에 통합돌봄 서비스를 접목한 곳이다. 총 127가구 중 117가구는 지역의 65세 이상 무주택 노인에게 임대했다. 방 10개는 퇴원 후 집으로 가기 전 머물 수 있는 ‘중간 집’으로 활용 중이다. 이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