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한 것'을 '안한 것'으로 짜맞추는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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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한덕수의 재판에 김용현과 윤석열이 연이어 출석했습니다. 한덕수 앞에서 윤석열은 한덕수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면서 김용현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을 했고, 김용현은 윤석열의 지시로 내란을 수행했냐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한편 윤석열 재판에서는 홍장원 차장이 다시 나와 반대신문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측은 온갖 가짜뉴스 음모론과 인신모욕성 공격을 퍼부었지만, 홍장원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역공했습니다. 급기야 윤석열은 자신의 책임을 부하 여인형에게 떠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주에는 홍장원의 뒤를 이어 여인형 방첩사령관,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이 윤석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드디어 내란 피고인들간의 법정 맞대면이 시작된 것인데요. 윤석열 재판 중심으로 돌아봅니다.

1-1. 세상 혼자 억울하다는 여인형, 스스로 뱉은 말에 목 잡힌 윤석열 : 윤석열 재판(2025고합129)

이번 주에는 윤석열의 공판 기일이 2회(24일, 27일) 열렸고,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중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여인형은 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이 될 예정이었던 인물로, 계엄 선포 직후 휘하부대를 움직여 주요 정치인들을 체포 및 구금, 신문하고 정보사령부가 확보한 선관위 서버를 넘겨받아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지난주 증인으로 나왔던 홍장원 국정원1차장에게 계엄날 정치인 체포 대상 명단을 불러준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여인형은 지난 6월 말, 구속기간이 만료되기 직전 군검찰에 의해 위증죄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지금까지 구속중입니다. 여인형은 재구속된 후 공판에서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한다면서 앞으로 사실관계를 다투기 위한 증인신문은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요(주간내란재판 12화 참조).

하지만 윤석열의 공판에선 검사는 물론 변호사의 질문에도 방어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여전히 자신의 억울함을 강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24일 검사의 주신문을 받으며 여인형은 2024년 김용현 공관이나 대통령 관저 회동 등에서 있었던 일(윤석열이 시국 상황이나 비상대권을 언급한 일), 계엄 선포 전후에 있었던 구체적인 사실관계 등에 대한 특검의 질문에 대해 대부분 답변을 거부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여인형에게 불리한 여러 증언과 물증들이 나와있었습니다. 여인형의 방첩사 부하들은 그로부터 국회의원 체포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고, 홍장원은 여인형으로부터 정치인 체포명단과 위치추적 요청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이날 법정에는 여인형이 윤석열과 김용현에게 내란 관련 여러 지시 등을 듣고 관련 내용을 핸드폰에 구체적으로 메모했던 증거들이 현출되었는데요. 여인형은 그가 계엄에 깊숙히 개입했고 관련 명령들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증거들을 눈앞에 두고도 그 작성 경위를 묻는 특검의 질문에 대해 군인으로서 일상적으로 작성한 메모들일 뿐이지 외부 누구에게도 보여주거나 보고한 적 없다며, '아무 의미 없는 메모'라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유리한 정황에는 적극적으로 발언했습니다. 특히 윤석열 앞에서 무릎꿇고 계엄을 반대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군이 계엄에 대비한 훈련이 전혀 안되어있으며 군이 질서유지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윤석열이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그랬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내란 일당이자 피고인인 만큼, 윤석열의 직접신문에는 맞장구를 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은 강호필 대장이 자신과 시국상황에 대한 시각이 달랐으면서도, 그를 2024년 10월에 전 육군 전력의 70% 가까이를 지휘하는 지상작전사령부의 사령관으로 앉힌 것은 계엄을 한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병력을 투입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 아니었겠냐고 질문했습니다. 이에 여인형도 윤석열을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면서, "신뢰하지 않는 사람을 지작사령관으로 보냈을 리는 없을것 같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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