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의 뉴스프레소] 국힘 의원 43명 "지도부가 '계엄'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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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힘 의원 43명 "지도부가 '계엄' 사과해야"

국민의힘 지도부가 오는 3일 비상계엄 1주년에 낼 메시지를 고심하는 가운데 소속 의원 43명이 당 지도부가 사과 메시지를 내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가 11월 24~30일 국민의힘 의원 105명(구속된 권성동 의원, 장동혁 대표 제외)을 대상으로 '12월 3일 계엄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를 1일 내놓았다.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통한 설문에 105명 중 82명이 참여했는데, '사과 메시지 찬성' 의원이 43명, 반대한 의원이 14명, 응답을 거부한 의원이 19명, 보류한 의원이 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사과 메시지 찬성' 의원이 43명 나온 것은, 사과에 미온적인 지도부와 별도의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는 소장파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김재섭 의원은 지난달 28일 YTN 인터뷰에서 "저 나름의 사과를 해야 될 것 같다", "어제 20명과 얘기했는데 같이 메시지를 낼 의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재선)은 "사과를 바탕으로 재창당 수준의 당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고, 익명의 3선 의원은 "당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사과와 반성을 출발점으로 삼자는 의미"라고 했다.

반면, 법률가 출신 한 의원은 "12월 3일이란 민주당이 짜놓은 판에서 사과를 하면 내란몰이가 더 거세질 수 있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다른 지도부 인사는 "사과를 하라는 건 당을 갈라치고 분열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자칫 잘못하면 위헌 정당 심판에 빌미를 줄 수도 있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5선)은 "추경호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엄 사과 등 메시지를 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보류 의견을 냈다.

당내의 갈등 양상은 당 지도부가 주최하는 주말 장외집회에서도 표출됐다.

장동혁은 11월 30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강원 국민대회'에서 계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국민의힘이 국민께 많은 실망을 드렸다.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소중한 정권, 두번이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충북 청주 집회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은 "계엄의 불법을 방치한 게 우리 국민의힘이다.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 발언을 들은 일부 당원이 연단에 음료컵을 던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기호 의원은 단체 대화방에서 "당원들 간 몸싸움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고 있다. 참으로 참담하다"고 썼다.

2) 군이 대북전단 살포하자 북한도 오물풍선 보냈다

국방부 직할 국군심리전단이 지난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2·3 계엄 직전까지 대북전단을 비밀리에 살포했다는 전역자의 증언이 나왔다.

북한은 작년 5월 28일부터 대남전단과 오물풍선을 내려보냈는데, 북한의 당시 행동이 우리 군의 작전에 대한 대응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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