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불러주오'... 아이들 목소리로 되살린 유족들의 '평범했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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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전, 충청남도교육청 대강당은 오래 묵혀온 울음과 떨리는 숨이 뒤섞인 채 잠시 멈춘 듯 했다.

한국전쟁 전후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충남지역 민간인 3만여 명을 추모하는 제75주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제10회 충청남도 합동추모제가 이곳에서 열렸다.

사회는 신채원 작가가 맡았다. 그는 자신을 '기록하는 사람, 그리고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75년 동안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기다려온 유족들의 통곡의 세월을 마음으로 함께 헤아리겠다"라고 말했다..

첫 무대는 이애주 한국전통춤회의 진혼무였다. 이들의 몸짓은 마치 땅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숨결처럼 느리게, 그러나 단단하게 대강당을 흔들며 '눈 감지 못한 영령들'을 향한 몸의 기도를 올렸다. 이어 가수 문진오가 무대에 올라 두 해 전 처음 공개했던 노래 〈무궁화, 무궁화〉를 다시 불렀다. 노래가 흐르는 동안 유족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거나,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슬픔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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