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사회’ 저자 한병철 “무위와 침묵 회복해야 인간다움 찾아”

132885716.1.jpg“침묵할 자유와 사유할 시간을 회복할 때 인간은 타자와 세계를 새롭게 만날 수 있어요.”책 ‘피로사회’ 등을 쓴 한국계 독일인 철학자인 한병철 베를린예술대 교수가 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열린 ‘공과대학 특별 초청 학술 주간’ 마지막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 교수는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의 조건과 인문학적 사유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 교수는 현대 기술문명을 ‘성과주의’와 ‘긍정성의 과잉’으로 봤다. 그러면서 “효율과 속도의 논리가 인간의 감각과 사유, 휴식을 잠식하고 있다”며 “무위(無爲), 침묵, 관조의 회복을 통해 인간다움의 본질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려대 금속공학과 출신인 한 교수는 재학 시절 철학으로 전향한 경험을 소개하며 휴먼 인텔리전스(human intelligence)의 가치를 강조했다. 인간 고유의 깊은 사유와 성찰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행위의 목적을 위한 기쁨이 아닌 ‘존재 자체의 기쁨’을 회